사회
'얼마나 답답했니'…7년 만에 잔디 밟은 백사자
입력 2024-06-18 09:36  | 수정 2024-06-18 09:40
17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수성구 실내 동물원에서 이송된 백사자가 야외 방사장에 첫발을 내딛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구 실내 동물원에서 구조된 사자, 야외 방사장으로 이동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지하 실내 동물원 사육장에서 7년간 지냈던 수컷 백사자가 어제(17일) 야외 방사장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영남권 최초의 백사자'로 소개됐던 이 백사자는 태어난 지 약 1년 만에 암컷과 함께 대구 수성구 실내동물원 사육장에 갇혀 7년 동안 햇빛도 바람도 없이 지내며 유리창으로만 세상을 봤습니다.

해당 동물원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 영업을 중단했는데, 기니피그 사체와 동물 배설물을 방치한 점 등이 관계 기관 단속으로 드러나 과태료 300만 원 처분을 받았습니다.

17일 대구 수성구 한 실내 동물원 사육장 안에서 백사자 한 쌍이 유리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은 방치된 동물들 구조에 나섰습니다.

동물 구조를 위해 동물원을 찾은 네이처파크 소속의 한 사육사는 "구조 당시 애들이 픽픽 쓰러지는 상황이었다"며 "너무 말라 있었고, 상황이 안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네이처파크는 총 280여 마리의 동물을 구조해 사육 중입니다. 실내동물원에 남은 원숭이 17마리 등은 사육시설 지정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동시킬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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