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 복지관 회원 가입에 재산, 최종 학력이 왜 필요?"
입력 2024-06-17 14:50  | 수정 2024-06-17 16:45
사진 = A씨 제공
제보자 "부모님 특강 신청 위해 회원 가입했다가 불필요한 정보 수집 요구에 난감"
복지관 측 "이용자에 도움 되는 프로그램 개설 목적"

경기도내 한 노인 복지관에서 이용을 위한 회원 가입 신청서를 통해 확인하는 개인 정보가 지나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초졸인지, 중졸인지, 자가인지 전세인지 등을 물었다는 건데, 해당 복지관 측은 "더 도움 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A씨는 "부모님이 프로그램 신청을 하러 갔다가 프로그램 내용과 상관 없는 정보 수집에 불쾌해 하셨다"며 "종교와 재산, 학력, 자가 여부가 복지관 이용에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최근 MBN에 알려왔습니다.

이어 "어르신들 상대로 정보 수집 후 잘 폐기하는지도 의문이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MBN이 실제로 해당 복지관의 회원가입 신청서를 살펴봤습니다.

필수 기재 사항인 이름, 성별, 주소, 전화번호 이외에 선택 사항으로 최종 학력과 주거 유형, 종교, 생활비 출처 등을 묻고 있습니다.

특히 최종학력 칸에선 ▲대졸 ▲고졸 ▲대학원이상 ▲중졸 ▲초졸 ▲무학 등을 선택하는 형식이며, 주거유형은 ▲자가 ▲전세 ▲월세 ▲임대아파트 ▲기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종교는 ▲기독교 ▲천주교 ▲무교 ▲불교 등입니다.

해당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든지 이 회원가입신청서를 내야 하는데 강의 내용과 관계없는 정보들을 과도하게 묻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이에 복지관 측은 "사회복지서비스를 어르신들한테 연계해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초기 상담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예컨대 임대 아파트를 체크한 노인들을 대상으로는 무료 도시락 배달, 무료 경로 식당 이용 등 복지 혜택이 나왔을 때 우선적으로 안내해주는 방식입니다.

또 최종 학력의 경우엔 "이 지역의 어르신들이 어떤 수준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 프로그램 개설 때 이 수준에 맞춰서 개설하는 편"이라며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때 좀 더 도움되는 방향으로 하려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 폐기와 관련해선 "어르신들이 회원 탈퇴를 하면 바로 파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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