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공급, 피부 진정, 체온 조절, 변비 예방, 피로 회복, 체중 관리 등 익히 알려진 오이의 효능만도 십수 가지다. 한데 오이가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오이는 특히 여름과 궁합이 그만이다. 기력이 쇠하기 쉬운 여름, 오이로 더위도 잡고 건강도 지키자.
오이가 암 예방하고 뼈 건강을 돕는다고?
수분 덩어리로만 보이는 오이가 뼈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점은 살짝 의외다. 오이에 풍부한 비타민K가 바로 그 주역. 비타민K는 단백질을 합성하고 뼈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K가 부족하면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데, 폐경 후 2년간 매일 비타민K를 섭취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골절 확률이 50% 적다는 연구도 있다. 비타민K는 오이 껍질에 주로 분포하므로 잘 씻어 껍질째 섭취하면 좋다. 오이 한 개면 비타민K의 1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오이가 가진 또 한 가지 놀라운 기능이 있다. 오이에는 항암 작용을 하는 천연 성분이 여럿 들어 있다. 대표적으로 ‘카로틴은 암을 부르는 활성산소를 무력하게 만든다. 또 오이의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은 암 세포의 성장과 번식을 방해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오이에 풍부한 ‘리그난은 대표적이고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대장암·전립선암·자궁암·난소암·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 밖에도 오이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춰 혈압을 조절하고 뇌졸중과 심장 질환을 예방하며, 오이의 ‘피세틴 성분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사진 픽사베이)
Tip 뚝딱, 간단히 즐기기 좋은 오이 요리① 오이탕탕이
재료: 오이 2개, 식초 3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작은술, 깨 1큰술, 굵은 소금 약간
만드는 법: 굵은 소금으로 오이를 껍질째 깨끗이 씻어 양끝을 잘라 낸다. 오이를 세로로 길게 자른 뒤 비닐 팩에 넣고 밀대나 방망이로 여러 차례 두들긴다. 부서진 오이를 그릇에 담고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 잘 섞어 준다.
② 오이달걀볶음
재료: 오이 1개, 달걀 2개, 대파 ¼대, 식용유 3큰술, 깨와 소금 약간
만드는 법: 오이는 얇게 반달썰기 해 소금에 절이고, 달걀은 잘 풀어 둔다. 식용유를 두른 팬에 달걀물을 붓고 스크램블을 만든다. 얇게 썬 대파를 볶아 파 기름을 만들고, 물기 짠 오이를 넣어 센불에서 2분간 볶는다. 스크램블을 넣고 함께 볶은 뒤 그릇에 담고 깨를 뿌린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4호(24.6.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