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끝은 새로운 시작"…이태원참사 분향소 499일 만에 이전
입력 2024-06-17 07:00  | 수정 2024-06-17 07:13
【 앵커멘트 】
이태원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시청 앞에 설치됐던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499일 만에 철거됐습니다.
인근 빌딩으로 기억공간을 새로 마련했는데, 유족들은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진상 규명을 다짐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희생자 159명의 이름이 하나씩 울려퍼지고 기억을 다짐합니다.

유족들은 나란히 걸려 있는 영정 사진을 내리며 눈물을 터뜨립니다.

지난해 2월 설치된 서울광장 분향소가 499일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민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서울시청 광장분향소를 오늘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로 가도록 공식 선포하겠습니다."

분향소는 떠난 이들을 추모하며 유족들과 시민들이 연대하는 공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자 / 고 문호균 씨 어머니
- "우리에게 만약 분향소가 없었다면 지금쯤 집에서 몸은 살아있지만, 영혼은 죽은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힌 유족들은 시청 인근 부림빌딩에 '기억·소통 공간'을 마련해 추모를 이어갑니다.

분향소가 불법시설물이라며 철거를 요구해온 서울시와 합의해 마련한 공간인데, 오는 11월까지 임시 운영합니다.

한편,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질 특별조사위원회는 법정 시한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법 시행일로부터 한 달 안에 특조위원들이 임기를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 국회가 대통령에게 위원 추천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오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여당 몫의 특조위원 추천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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