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시한부' 판정에 상심…사흘 먼저 떠난 아내

영국 '더선' 등 외신 보도…"상심증후군으로 사망"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편보다 3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시한부 판정을 받자 그 충격으로 '상심증후군'을 앓다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더선 등 외신은 10년 차 부부인 영국인 웨인 댄(57)과 섀런 댄(54)이 3일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더선에 따르면 2023년 10월 웨인은 과거 발생했던 사타구니 부위 암이 폐로 전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암을 제거하지 못했고, 웨인은 지난 2월 골육종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골육종은 뼈와 몸의 각 기관을 연결하는 조직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웨인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려 했지만, 병원 측은 그가 그 전에 사망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섀런의 딸 엘리 스튜어드(29)는 이러한 충격적인 소식에 아내 섀런이 먹지도 않고 잠도 잘 못 잤다고 전했습니다. 엘리는 "엄마는 아빠와 함께 병실에 계속 머물렀다. 엄마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두 번밖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웨인이 사망하기 3일 전인 지난 4월 4일 엘리는 엄마로부터 "숨쉬기 힘들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엘리는 곧바로 그녀가 이송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섀런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섀런의 사인은 '상심증후군'이었습니다. 웨인은 "엄마의 마음 상처는 엄청났다"며 "바람을 쐬게 하려 해도 계속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상심증후군의 공식 명칭은 '타코츠보 심근증으로, 갑작스럽게 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 심장 근육이 급격히 약해져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들 부부는 생전에 서로를 영혼의 단짝 '소울메이트'라고 부를 정도로 금실이 좋았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한편 상심증후군의 원인은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과 비슷합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