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숲이 이어지는 길
경기관광공사가 6월에 가면 더 좋은 도보여행지를 소개했다. 강과 숲이 이어지며 여유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꼭 완주하지 않아도 좋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듯 가벼운 산책을 즐겨보자.
여강을 따라 걷다 ‘여강길
충주를 지나온 남한강과 원주를 거쳐 온 섬강, 장호원을 흘러온 청미천이 여주에서 합쳐져 여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여강을 따라 ‘여강길이라는 도보여행 길이 만들어져 있다. 모두 14개의 코스로 길이는 140km에 달한다. 여주의 역사, 문화, 생태를 아우르며 이어진다. 많은 코스 가운데 경기도가 추천한 코스는 ‘10코스 천년도자길이다. 천남공원에서 출발해 싸리산 정자를 지나 신륵사 관광단지까지 걷는 코스다. 걷는 내내 여유롭게 흐르는 여강이 걸음과 함께한다.
때때로 나오는 여유로운 강마을 풍경을 보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 날아갈 듯 가볍다. 코스 종료 지점은 여주박물관. 여주의 길과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기획전시 ‘여주, 길로 통하다를 관람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된다.
태고의 신비와 만나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주상절리길
비둘기낭 폭포
한탄강 협곡은 약 12만~54만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북녘땅인 평강군 오리산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쏟아진 용암이 포천과 연천을 지나 파주까지 흘러와 넓은 용암지대가 형성됐는데, 오랜 세월 강물이 흐르면서 바위를 조금씩 깎아 현무암 협곡이 만들어졌다. ‘벼룻길은 비둘기낭폭포에서 시작해 멍우리협곡까지 이어지는데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과 현무암 주상절리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비둘기낭폭포는 한탄강 물줄기가 흘러 만들어 낸 아늑하고 신비로운 동굴과 폭포. 드라마 ‘추노에서 태하(오지호 분)가 부상당한 혜원(이다혜 분)을 업고 와 치료하던 그 비밀스런 공간으로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벼룻길은 강이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글과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4호(24.06.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