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병원서 '변비'라고 했는데 다음 날 사망…영국 소녀의 비극
입력 2024-06-14 10:30  | 수정 2024-06-14 10:30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변비 진단을 받고 다음 날 사망한 애나벨 / 사진=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영국에서 11세 소녀가 배가 아파 찾은 응급실에서 '변비' 진단을 받고 집에 돌아온 지 하루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워릭에 거주하던 소녀 애나벨 그린할그는 2022년 10월 13일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으로 부모와 함께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당시 애나벨은 수년 전부터 일시적인 복통을 경험했다고 말했지만 의료진은 단순 '변비'라고 진단하고 소녀를 귀가시켰습니다.

하지만 애나벨은 고작 몇 시간 후인 이튿날 아침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이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소녀의 아빠가 의식 없는 애나벨을 발견했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조대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애나벨의 부모는 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의료과실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고 법적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병원에서 딸을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을 때 우리는 심각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며 "다음 날 아침 딸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충격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 이후 애나벨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를 매일 하고 있다"며 "애나벨은 가장 큰 선물이었고 삶에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줬다. 그런 딸을 잃은 이후 우리의 하루는 괴로움, 공허함,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고 참혹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애나벨의 부모는 "하나뿐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답을 얻지 못한 질문이 너무 많다"며 "이번 조사는 우리가 딸을 기리고 18개월 넘게 구해온 답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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