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노인이 천 원에 산 중고책…'군사기밀'이었다
입력 2024-06-14 08:10  | 수정 2024-06-14 08:13
사진=중국 국가안전부 위챗 캡처(연합뉴스)
군부대 비밀 요원 2명, 파기 절차 어기고 판매
총 30㎏에 달하는 기밀자료를 고물로 넘겨
중국의 한 노인이 약 1천 원에 구입한 중고책 4권이 알고 보니 군사기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방첩기관은 국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해당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오늘(13일) 중국판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위챗 계정에 '기밀과 6위안'이라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이에 따르면, 국영기업에서 일하다 은퇴한 장 모 씨는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다 고물상에서 종이책이 가득한 뱀가죽 가방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장 씨는 이 가운데 4권을 고른 뒤 주인에게 6 위안(약 1,134원)을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장 씨는 집으로 돌아와 책들을 살펴보던 중 '기밀', '비밀'이라고 쓰인 표지를 발견했습니다. 군사 역사의 애호가였던 그는 국가 기밀을 사들인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방첩 기관에 전화를 걸어 책들을 보냈습니다.


방첩 기관 간부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모든 기밀자료를 회수 및 처리하고, 고물상 주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기밀자료를 고물상에 판 것은 2명의 군부대 비밀 요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파기 절차를 어기고 기밀자료 8세트, 총 200권 이상을 고물로 판매했습니다. 총 30㎏ 남짓의 기밀자료를 판매해 약 20 위안(3,780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안전부는 이를 지적하면서도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 두 사람이 어떤 처벌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중국의 불투명한 법체계로 인해 무엇이 국가 기밀로 분류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중국 내 외국 컨설팅 회사가 다른 국가에서는 공공기록물로 여겨지는 경제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안보 기관의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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