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동병원 '집단휴진 불참'에 의협회장 "폐렴끼 병 만든 사람들"
입력 2024-06-13 18:14  | 수정 2024-09-11 19:05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 / 사진=대한아동병원협회 제공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 "병원 사정 좋지 않고 중증 환자 적지 않아"
임현택 회장, 최 회장 인터뷰 올리며 "폐렴끼 병 만든 사람들"

전국 아동병원이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고 정상 진료한다고 밝힌 가운데 의협 회장이 비판글을 올렸습니다.

오늘(13일)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의사협회의 휴진 투쟁에 공감하고는 있지만, 각자 처한 상황이 있다 보니 환자를 두고 떠나기는 어렵다"며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습니다.

현재 의협은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입니다.

전국 120여곳 아동병원에는 동네 의원에서 치료하기 어렵거나, 상급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은 뒤 배후 진료를 받고자 전원하는 등 다양한 소아·청소년 환자가 치료받고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에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들어 아동병원으로 오는 중증 환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최 회장은 "아동병원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하루만 안 봐도 위험한 중증 환자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정책에 반발해 휴진하는 의협 결정 자체에는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협회에서도 의협의 투쟁에는 공감한다"며 "각자 판단하겠지만 아동병원의 경우 아이들을 두고 당장 자리를 뜨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아동병원이 진료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임현택 의협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 회장의 인터뷰가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다.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고 비난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는 의협 투쟁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뒤 "각자 형편이 다른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에서도 오는 18일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마취과 의사들도 필수적인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병원에 남아 진료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의협의 총궐기대회는 참여하되 중증·응급수술 및 중환자 통증 관리 등은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외과계 중증 수술은 마취과 의사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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