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KTX 응급환자 살린 해병대원

휴가를 나왔던 해병대원이 KTX 열차 안에서 응급 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약 3주 전인 지난달 26일 밤 10시쯤 부산에서 경기 광명으로 향하는 KTX 열차 안에서 30대 남성 승객 A씨가 뇌전증 발작과 함께 호흡 불안정 증세를 보였습니다.

휴가 복귀 길에 올라 같은 KTX 열차를 타고 있었던 해병대 6여단 소속 23살 문기훈 병장은 A씨의 고개를 젖히고 혀가 말려들어 가지 않도록 기도를 확보한 뒤 손발을 주무르면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문 병장은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와 승무원 호출을 부탁하며 응급 조치를 이어갔습니다.

A씨의 증상이 호전된 후에는 오송역에서 A씨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습니다.

같은 열차에 타고 있었던 다른 승객은 해병대 자유게시판을 통해 "모두가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해병대원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응급조치를 하여 환자를 돌봤다"며 "1분 1초가 중요한 상황에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응급조치까지 완벽하게 해낸 해병대원 덕분에 환자는 무사히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항상 국가를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문 병장은 "해병대 일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