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usical] 뮤지컬 ‘벤자민 버튼’…시간은 거꾸로, 사랑은 직진
입력 2024-06-13 15:42 
뮤지컬 ‘벤자민 버튼’(사진 EMK뮤지컬컴퍼니)
2009년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F.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소설을 원안으로 창작했다. ‘영원한 것은 없고 시간은 어긋나기만 한다. 그럼에도 그들 사이엔 사랑이 있다는 메시지는 아름답고도 슬픈, 그리고 특별한 경험이다.

벤자민과 블루는 동갑이다. 하지만 벤자민은 노안으로 태어나 점점 어려지고, 반대로 블루는 어리고 아름답지만 점점 늙어간다. 극의 시작은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에서 비롯된다.
열차 안, 한 치매 노파가 어디서 본 듯한 어린 아이에게 다가간다. 아이는 벤자민이라고 답한다. 노파는 그 이름을 잘 안다고 하니, 아이는 어떤 사람인지 묻는다. 그런데 노파는 기억하지 못해 당황한다. 아이는 벤자민과 블루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들려준다.
9살의 블루가 무대에서 노래한다. 노래 후, 블루의 아버지는 아이를 잠시 벤자민에게 맡긴다. 블루는 벤자민이 늙은 외모에 어린 티가 나서 의아하다. 벤자민은 자신의 출생에 대해 들려준다.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며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벤자민이 늙은 외모로 태어난 이유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고. 블루는 벤자민의 이야기에 매혹돼, 그의 아빠를 찾는 것을 도와준다고 같이 떠나자고 한다. 하지만 두 어린 아이의 계획은 실패하고, 블루는 떠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블루는 다시 찾은 클럽 마마에서 젊어진 외모의 벤자민을 만나고, 그에게 바깥 세상의 즐거움을 알려준다고 한다.
‘벤자민 버튼의 음악은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를 녹여낸 재즈풍의 넘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인물의 캐릭터에 집중한 넘버 등으로 구성된다. 넘버들은 벤자민의 순수한 내면을 다채롭게 표현하면서도, 그의 따뜻한 정서를 함께 녹여낸다. 또 엇갈리는 벤자민과 블루의 시간을 서로 대비되는 곡들로 표현한다. 극에서 나오는 ‘퍼펫Puppet, 인형 역시 독특한 요소. 극 중 세월의 흐름, 그 흐름에 역행하는 벤자민의 인생을 퍼펫으로 표현한다. 서로의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역설적인 운명에도 평생 서로를 사랑하는 벤자민과 블루의 이야기는 감동을 자아낸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사진 EMK뮤지컬컴퍼니)
Info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기간: ~2024년 6월30일
시간: 화, 목요일 7시30분 / 수, 금, 토, 공휴일 3시, 7시30분 / 일 3시
출연: 벤자민 –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 / 블루 –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 / 마마 – 하은섬, 김지선 / 제리 – 민재완, 박광선 / 스캇 – 강은일, 송찬근 등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4호(24.6.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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