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지사, 부안 강진 9시간 만에 현장에…"서울서 지역발전 일정"
입력 2024-06-13 13:37 
사진=연합뉴스
부안에 유례없는 강진이 발생했는데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9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을 찾아 부적절한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북도에 따르면 김관영 도지사는 어제(12일) 오후 5시 40분쯤 부안군청 5층 재난대책상황실에 도착해 상황 보고를 받았습니다.

부안군 행안면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지 9시간 만입니다.

김 도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도내 전역에서 130건의 유감 신고가 들어왔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창고 벽에 균열이 생기고 담장이 기울어지고 국가유산이 파손되는 등 101건의 피해도 접수됐습니다.

김 도지사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 전북에 연고를 둔 국회의원 20명을 차례로 만나 도내 현안을 논의하고 전북 발전에 필요한 입법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오찬 일정 후에는 국회에서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에 관한 협력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도민이 혼란한 상황에 도지사가 자리를 비우고 뒤늦게 현장을 방문한 것은 마땅히 비판 받을 일"이라며 "전북에서 이러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니 지진 매뉴얼도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준비한 국회의원들과의 일정이라 미루거나 중간에 빠지기 어려웠다"며 "지진 현장은 행정부지사가 직접 관리하고 도지사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지진 피해 상황을 고려해 기차 시간을 1시간가량 앞당겨 부안으로 출발했다"며 "전북 발전을 위해 서울에서 중요한 일정에 참여한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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