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퇴시한 예외'에도 "특정인 위한 것처럼 보여 좋지 않아"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오늘(13일)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도록 한 더불어민주당 당규 개정을 두고 "해괴망측한 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이 어제 개정한 당규에 대해 "당원권을 강화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그동안 당원 투표를 해서 잘된 일이 무엇이 있나. 고약한 짓 할 때만 당원 투표를 거친다"며 "선출 과정 자체도 의장의 리더십에 상당히 상처를 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을 두고선 "특정인을 위해 당헌·당규를 자꾸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주 좋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도 '이건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도 지금 깃발부대, 힘 있는 사람의 깃발로만 자꾸 바꿔 드는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제 때 일장기 제일 먼저 들고 설치던 사람들이 미군이 들어오니 성조기 제일 먼저 들다가 인민군이 쳐들어오니 인공기를 제일 먼저 들고 나간다. 그런 사람들이 설치는 세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해당 당헌 개정에 대해 '이 대표의 대권 가도용'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 대표가 개정 반대 의견을 냈음에도 나머지 지도부가 이 대표를 설득해 당헌 개정을 강행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