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자화장실에 타이머 설치한 中유명 관광지…누리꾼 '시끌'
입력 2024-06-13 07:23  | 수정 2024-09-11 08:05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원강석굴 화장실 사진, SNS서 화제
칸막위 위에 LED 화면으로 사용 시간 표시…관광객들 "불쾌"
석굴 관계자 "관광객 급증해 설치…이용 시간 제한하지 않아"
중국 유명 관광지 내 여자화장실에 칸마다 사용 시간을 보여주는 타이머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현지시각 11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중국 3대 석굴로 유명한 윈강석굴(雲岡石窟)의 여자화장실 사진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라온 사진을 보면, 여자화장실 칸막이 위에는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정체는 다름 아닌 '타이머'.

칸막이 문이 잠기는 순간부터 사용 시간을 분‧초 단위로 표시하고, 칸이 비어 있으면 '비어 있음'이라고 초록색 문구를 띄웁니다.


이곳을 들른 관광객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한 관광객은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이라 당황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원강석굴 측은 타이머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한 직원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머를 설치했다"며 "매표소 주변뿐만 아니라 원강석굴 관광지 내부에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대비해 설치했으며, 타이머가 있다고 해서 이용 시간 제한을 두거나 중간에 쫓아내는 건 아니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손님들이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쓰는 것을 방지하고 화장실 안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는 안전 조치의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실제로 원강석굴은 최근 방문객들이 급증해 심각한 화장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기준으로 관광객 300만 명이 방문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198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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