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수 부진에 발목 잡힌 고용…'8만 명 증가' 39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4-06-12 19:00  | 수정 2024-06-12 19:47
【 앵커멘트 】
금리는 높은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죠.
이런 내수부진 여파일까요?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는데, 특히 도소매업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주변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인데도 손님들의 발길은 뜸합니다.

장사가 잘될 때는 직원을 쓰기도 했지만, 해가 갈수록 매출이 줄어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최판수 / 서울 중구 슈퍼 업주
- "예전에는 직원도 있어서 영업했는데, 지금은 사람을 써서는 감당이 안 돼서. 돈 버는 건 둘째 치고 유지하기도 힘들어."

의류 도매 시장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을 떼려는 상인들로 북적이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명이 넘게 줄었습니다.

전달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일부 무인화 영향도 있지만, 내수 부진이 길어지며 고용을 줄인 측면이 큽니다.

건설업도 4만 7천 명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3년 3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입니다.

연령별로는 이번에도 역시 청년층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날씨나 휴일, 석가탄신일이 중간에 조사 대상 기간에 끼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날씨와 휴일 효과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정부는 최근 내수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며 고용 시장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날씨와 고금리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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