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마 '불가리 본점' 털려…바닥 뚫고 침입해 7억 상당 훔쳐
입력 2024-06-12 09:30  | 수정 2024-06-12 09:31
로마 불가리 본점 /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명소 '스페인 계단' 인근에 위치한 보석 브랜드 '불가리' 본점에서 기상천외한 절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절도범들은 바닥을 뚫고 매장에 침입해 수억 원대 명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절도범 3명은 지난 8일 늦은 밤 불가리 본점에 침입해 최소 50만 유로(약 7억 4천만 원) 상당의 보석과 시계를 훔쳐서 도망갔습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맨홀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 수백 m를 이동해 매장 바로 아래 지점까지 간 뒤, 구멍을 뚫어 침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용도실을 통해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 경보망이 작동돼 7분 만에 경찰이 매장에 도착했지만, 절도범들이 막아 놓은 문을 여는 데 4분을 허비했습니다. 그 사이 절도범들은 귀중품을 챙겨 하수도 터널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현장에서 쇠 지렛대가 발견됐지만 지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매장 CCTV에 찍힌 절도범 외에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범인들은 트레비 분수 아래를 지나는 하수구 터널을 통해 매장 바로 아래까지 이동한 뒤 며칠 동안 조심스럽게 구멍을 파낸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에 있던 누구도 소리나 진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앞서 2022년 8월에도 도둑들이 로마 중심부에 있는 은행을 노리고 땅굴을 파다 지하에 갇혀 경찰에 붙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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