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속에 안 걸려요"…폐차 번호판 훔쳐 대포차 만든 불법체류자들
입력 2024-06-11 19:00  | 수정 2024-06-11 19:36
【 앵커멘트 】
폐차장에서 훔친 번호판으로 '대포차'를 만들어 판매한 외국인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말소된 번호판을 붙이면 경찰의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건데,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캄캄한 새벽, 폐차장에 잠입한 괴한 두 명이 조명을 비추며 세워둔 차를 살핍니다.

차의 앞뒤 번호판을 떼어내 유유히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남짓입니다.

중앙아시아 출신 불법체류자 A 씨 등 2명은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 폐차장을 돌며 30개 이상의 번호판을 훔쳤습니다.

떼어낸 번호판은 유명 도박장에서 헐값에 사들인 중고차에 다시 부착해 추적이 어려운 일명 '유령 대포차'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SNS에 "단속에 걸리지 않는 대포차"라고 광고하며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에게 23대를 팔아 1억 원을 챙겼습니다.

실제 A 씨는 대포차를 몰다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났지만, 경찰이 추적을 하지 못해 수사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6개월이 넘는 수사 끝에 경찰은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차량을 구매한 불법체류자 12명과 폐차장 업주 4명을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 인터뷰 : 배은철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2팀장
- "폐차장에서 제때 폐차가 빨리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장 컸던 것 같고요. 주기적인 점검이 없다 보니까…."

경찰은 차량 7대를 압수하고, 해외로 도주한 공범 1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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