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진상' 분노 글에 누리꾼 "이기적" VS "화낼 만도"

아파트 단지 내 길목에 주차를 한 트럭 운전자가 자신을 비난하는 주민들을 향해 되레 화를 냈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 반응들이 엇갈렸습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단지 내 초진상 주차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문 앞에 늘 같은 트럭 차량이 주차돼 있다"며 "주차 이상하게 해놓고 경비 아저씨들이 단속하니 찢어 죽인다고 협박한다"고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박스 단면에 장문의 경고 글을 적어 앞 유리에 붙인 차주는 "나한테 욕한 XX 걸리면 정말 찢어 죽여 버린다"라며 "나라고 여기에 주차하고 싶겠냐"고 분노했습니다.

이어 "저녁 10시 이후에 아파트 들어와 봐, 이 아파트 주차할 데가 있나 봐라. 탑차라고 지하도 못 들어간다"며 "나도 아침에 피곤해 죽겠는데 나와서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얼마나 짜증 나는지 아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편지로 욕하고 차에 붙이지 말고 나한테 전화하라"며 끝으로 전화번호를 남겼습니다.

이에 글쓴이는 "거기 주차하지 마라. 어린이집 앞이라 아이들이 매일 통학해서 위험하다"며 "한 바퀴 돌면 자기 자리 찾을 텐데 그게 귀찮고 집에 빨리 가려고 어린이집 통로에 차 버리고 가는 악인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이기적이다", "편하고 가까운 곳에 없어서 그렇지 돌다 보면 자리는 있다", "주차 자리 있어도 매일 같이 이중주차하는 차들도 있다" 등 글쓴이의 심경을 공감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가구당 주차 대수 빡빡한 곳이면 어디든 차량만 빠질 수 있게 주차하면 된다", "퇴근 늦은 사람들은 주차 힘들다", "되레 화낼만도 하다" 등 차주의 심경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