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00m 바닷속 '27조 보물선' 탐사 본격화…"내 것" 주장 소유권 각축전
입력 2024-06-10 19:02  | 수정 2024-06-10 19:38
【 앵커멘트 】
우리 돈 약 27조 원에 달하는 금은보화와 도자기 등을 실은 보물선 탐사가 콜롬비아에서 시작됐죠.
1차 탐사를 해보니, 놀라울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어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서로가 이 보물선이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양이 가시화되면 소유권 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콜롬비아 카리브해 수심 600m 아래 길이 45m, 폭 14m의 보물선이 잠들어 있습니다.

주변에는 이 배에서 쏟아져 나온 도자기 수백 점과 금은보화들이 흙에 뒤엉켜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볼리비아에서 약탈한 보물을 싣고 가다 침몰한 스페인 무적함대 '산호세호'의 모습입니다.

콜롬비아 정부가 본격적인 탐사에 착수했고 1차로 잠수 로봇 등을 활용해 현장을 파악한 결과, 보존이 잘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예세니아 올라야 / 콜롬비아 과학부 장관
- "우리는 개발을 추구하는 모든 단체들과 함께 박물관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배 안에는 금과 은, 에메랄드와 중국 도자기 등 약 1,100만 점, 우리 돈으로 27조 원에 달하는 보물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액이 천문학적이다 보니 보물선의 소유권을 놓고 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침몰 위치를 처음 발견했다는 미국 민간 인양업체와 배 소유주인 스페인, 보물을 뺏긴 볼리비아, 보물선 발견 장소인 콜롬비아까지 지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호세 마리아 / 볼리비아 원주민 공동체 대표 변호사
- "문화적 활용으로 인한 경제적 수익의 일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것이 볼리비아 커뮤니티의 분명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인양 비용이 막대하고 대규모 범선 인양의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 이주호
그래픽: 유영모,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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