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공중 포획' 등 정치권에서 공방
지난해 2월 미국, 중국 정찰 풍선 격추하기도
지난해 2월 미국, 중국 정찰 풍선 격추하기도
AI 즉 인공지능으로 대화를 나누는 챗GPT, 어떤 분야를 묻든 막힘없이 술술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활용처도 늘고 있는데요. MBN [일문chat답]에서는 매일 화제가 되는 뉴스에 대해 챗GPT에게 물어 관련 정보부터 전망까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북한에서 보낸 이른바 '오물풍선'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건 오물, 폐지, 비닐,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대부분이지만, 생화학 무기 등 생명을 위협하는 무언가가 들어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제(9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길가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가 불타고 있다. 오물 풍선에 들어있던 폐지 조각에서 불이 붙어 10분 만에 진화 됐다. 발견 당시 풍선 안에 타이머 장치를 비롯해 기폭 장치 등 위험 물질은 파악된 게 없었고, 소방당국은 구체적인 화재 경위를 파악 중이다 / 사진 = 인천소방본부 제공
정치권에선 '격추' 얘기가 나왔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풍선이 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오기 전에 격추해야 한다. 전투기를 띄우고 대공포를 쏘라는 게 아니라 무인항공기든, 드론이든, 북의 풍선을 조기에 요격, 격추할 효과적 대응 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선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어떤 침입세력이든 물체든 MDL(군사분계선) 선상에서 격추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1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격추'가 아닌 '공중 포획'도 언급됐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이 "무방비로 도발을 당하고 있다는 건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현재 공중에서 그물을 발사해 적의 드론을 포획하는 기술도 실증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영토에서 오물 풍선을 격추할 경우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신속히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오늘(10일) 오전 강원 정선군 여량면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다른 나라로 넓혀보면 갈등을 겪고 있는 타국가에 풍선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는 '과거 적대국에서 온 풍선을 격추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2월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례를 내놨습니다. 실제 현지 시간으로 지난해 2월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돼 추락했습니다.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20km 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한 건데,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풍선이 바다 위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격추 후 떨어진 풍선 잔해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보다 더 이전에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퐁선에 폭탄을 달아서 미국으로 보냈습니다. 풍선에 수소를 채운 뒤 제트 기류를 이용해 미국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는데, 이 풍선 폭탄 공격으로 미국인 여성 1명, 어린이 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냉전시대에는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공산권의 기습을 막기 위해 이들의 군사력을 정확히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미국의 다국적 기업 제너럴밀스가 1950년대 생산한 정찰 풍선 'KH-9' 512대를 하늘에 날려 소련과 중국 지역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