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서 "임신 사실 숨겨왔는데 출산 들킬까봐"
갓난아기의 얼굴을 발로 눌러 질식사하게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충북 충주 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5시쯤 충주시 연수동의 한 아파트 방에서 혼자 아이를 낳은 뒤 아이가 울기 시작하자 발로 아이의 얼굴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일 오전 11시쯤 A씨로부터 "아이를 낳았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아이는 탯줄이 붙은 채 숨진 상태였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숨겨왔는데, 아이의 울음소리가 새어 나가면 출산한 것을 들킬까 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남자친구와 헤어진 A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아이를 낳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식의 고충을 토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