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빗물 휘발유' 넣은 주유소…"달리다 시동 꺼져" 차량 10여 대 고장
입력 2024-06-10 11:25  | 수정 2024-06-10 11:30
피해 차량서 빼낸 휘발유와 물이 혼합된 모습 /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파열된 배관 타고 주유기에 빗물 유입…주유소, "수리비 전액 지원"

경남 창원의 한 주유소에서 빗물이 유입된 휘발유를 주유했다가 차량 10여 대가 고장 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주유소 등에 따르면, 그제(8일) 주유기 1대와 이어진 배관에 실금이 생겼고, 당시 오후 내내 비가 내리면서 파열된 배관을 타고 빗물이 유입됐습니다.

이 사고로 빗물이 유입된 특정 주유기 1대에서 휘발유를 넣은 차량 10여 대가 고장이 났습니다.

해당 차들은 대부분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주행하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며 멈춰 서는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 차량을 10대 넘게 견인했다는 기사 A 씨는 "차주들에게 피해 상황을 물으니 모두 같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은 공통점이 있었다"며 "도로를 달리던 중에 시동이 꺼져 자칫 연쇄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주유소는 지난 어제(9일) 오전 4시쯤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주유기 사용을 중지했습니다.

주유소 측은 대형 차량이 많이 드나들면서 차량 무게 등에 영향을 받아 배관에 실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 3월 배관 검사 때 이상이 없었고 배관이 지하에 매설돼 있다 보니 사고를 미리 인지하기 어려웠다"며 "피해 차주들에게 다 연락해 수리비 등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며 해당 주유기는 오늘 저녁 수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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