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숨만 쉬어도 감염…비둘기에 먹이 주다가 '이 병' 걸렸다

태국에서 한 여성이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다 폐렴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 등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 사례를 올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방콕에 거주하는 52세 여성 A씨는 평소 건강하고 기침도 없었으며 지병을 앓고 있던 적도 없었습니다. 발혈이나 두통 등의 증상도 없었으며, 담배를 피운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던 중 오른쪽 폐에 작은 혹을 발견했고, 종양으로 의심되어 A씨는 지난달 말 폐 상부 혹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진단 결과, 크립토코쿠스(효모균증) 폐렴이었습니다. 의료진은 "A씨는 집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비둘기의 모이를 주는 일을 했다"며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 곰팡이 포자를 폐로 들이마셔 병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체는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곰팡이가 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거나 단순히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비둘기는 폐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라미디아 폐렴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클라미디어 폐렴균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합니다.

이어 매체는 비둘기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뇌수막염과 살모넬라증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비둘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