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마다 간이테이블로 가득 찬 도심 '야장'…시민 안전은 '아찔'
입력 2024-06-06 19:01  | 수정 2024-06-06 19:20
【 앵커멘트 】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저녁마다 이른바 '야장'을 즐기려고 젊은이들이 가득 모여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 위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야장 테이블은 대부분 불법이고,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해가 지고 한참이 지난 시간 종로 일대 도로가 야외 테이블로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젊은이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지만, 테이블이 차도 바로 옆에 있어 지나가는 차량과 부딪힐까 아슬아슬합니다.

인도는 대부분 테이블이 점령해 사람 한 명이 통과하기에도 버거워 보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거리를 걸어보니 사람들과 부딪히기 일쑤고, 테이블과 의자에 발이 걸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진영 / 부산 부전동
-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테이블을 치고 병이 흔들거려서 위험했었어요."

▶ 인터뷰 : 정대호 / 서울 홍제동
- "테이블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안으로 들어가도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으니까요."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밤 11시가 넘었지만, 식당들이 펼쳐놓은 테이블들이 가득한데요. 시민들은 인도 대신 위험하게 차도로 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전에 신고된 영업 공간 외의 야외 테이블을 활용한 영업은 과태료나 행정처분 대상이 되는데, 단속 효과는 잠시뿐입니다.

▶ 인터뷰 : 야장 거리 식당 주인
- "(오늘 단속이) 6시까지였으니까, (식당들이) 6시 이후에 다 펼치니까 너도나도 까는 거죠."

사람이 몰리는 오뉴월에는 구청이 집중 단속 기간으로 지정하는데 단속 인력은 늘 부족하고, 업주 대부분은 단속에 걸려도 벌금만 내고 배짱 영업을 계속합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 관계자
- "(필요하면) 부서 인력, 다른 팀도 (투입될) 수는 있는데…. 24시간 주둔할 수가 없잖아요, 단속원들이."

야장이 관광지로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단속과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만, 안전하고 즐거운 외식 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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