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액트지오 '방한'에 커지는 산유국의 꿈...다음 차례는? [일문chat답]
입력 2024-06-05 16:46  | 수정 2024-06-05 17:38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액트지오 대표 오는 7일 기자회견 "직접 설명"
140억 배럴 규모…석유 40년·천연가스 30년
시추 성공률 20%…95번째 산유국 지위 회복 기대
챗GPT “저류층, 밀봉층, 구조적 트랩 중요”
AI 즉 인공지능으로 대화를 나누는 챗GPT, 어떤 분야를 묻든 막힘없이 술술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활용처도 늘고 있는데요. MBN [일문chat답]에서는 매일 화제가 되는 뉴스에 대해 챗GPT에게 물어 관련 정보부터 전망까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정부의 공식 발표는 대한민국 에너지 미래에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경북 포항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석유는 4년, 가스는 30년가량 사용할 양입니다. 현재 단순 시가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 5배에 달하는 2,000조 원 이상의 가치입니다.

정부 발표대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석유 탐사 65년 만에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의 설움을 벗을 수 있는 그야말로 ‘잭팟입니다. 그러나 영일만 광구 분석을 진행한 미국 ‘액트지오(Act-Geo)를 향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액트지오의 본사 주소가 미국의 한 단독주택으로 알려지며 ‘1인 기업 ‘페이퍼 컴퍼니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미국 ‘액트지오(Act-Geo) 본사 전경. / 사진=HAR.com 홈페이지 캡처

한국석유공사는 즉각 전문성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2016년 설립된 액트지오는 가이아나ㆍ볼리비아ㆍ브라질ㆍ미얀마ㆍ카자흐스탄 등 다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했고, 직원들 또한 엑손모빌, 쉘, BP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일만 유전 가능성을 제기한 아브레우 박사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액트지오에서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다 현재 브라질 에너지 기업 플럭서스 OGE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과 전 엑손모빌 지질그룹장 등을 역임한 세계 심해지역 탐사의 권위자라는 설명입니다.

석유 탐사 성패 유무는 ‘지질학적 조건


정부가 밝힌 시추 성공률은 20%대. 일반적으로 자원 탐사 시 성공률 10% 안팎으로 보는 것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석유 탐사 성패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요.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4는 지질학적 조건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우선 저류층 (Reservoir)은 석유가 모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다공성 암석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탐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며 저류층이 적합하지 않다면 석유가 존재하더라도 경제적으로 회수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류층 위에 석유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밀봉층(Seal)이 있어야 한다”며 이 밀봉층이 없으면 석유가 저류층에 축적되지 못하고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석유가 모일 수 있는 구조적 트랩 (Structural Trap)이 있어야 석유가 경제적으로 생산될 수 있다”며 배사 구조, 단층, 염둥근층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지구물리학적 데이터(지진 탐사, 중력 및 자기 탐사) △지구화학적 분석(원류 시료 분석,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적 요인(드릴링 기술, 시추 장비) △경제적 요인 (석유 가격, 탐사 비용) △정치·법적 요인(정부 규제, 라이선스 및 권리)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959년부터 산유국 도약의 꿈


시추선 두성호. / 사진=매일경제 DB

산유국을 향한 우리나라의 도전은 60여 년이 넘습니다.

챗GPT는 최초의 석유탐사가 1959년 전남 해남의 우항리 일대에서 실시됐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부는 1960년대 경북 포항 지역에서 석유탐사를 실시, 1979년 한국석유공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을 제정하는 등 국내 해역에 존재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산유국의 꿈을 이룬 건 1998년, 시추선 두성호가 울산 남동쪽 해역에서 10번째 시추공까지 실패하다 11번째 시도 끝에 4,500만 배럴 규모의 동해 가스전을 발견했습니다. 이로써 세계에서 95번째로 산유국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원유 4,500만 배럴 분량의 천연가스를 생산한 뒤 고갈돼 폐쇄됐습니다.

이에 이번 시도 또한 실제 생산으로 이어진다면 산유국 지위를 회복한다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성공적 시추 과정은?…상업성 2035년


시추선 계약 시드릴사 홈페이지. / 사진=MBN

한국석유공사는 글로벌 해양 시추 업체 ‘시드릴(Seadrill)과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2월부터 시추선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챗GPT는 시추 과정에 대해 잠재적인 석유 매장지를 확인한 뒤 환경 영향 평가 (EIA)를 통해 시추 작업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며 시추 위치, 깊이, 사용될 장비 및 기술 등을 포함한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파일럿 홀 시추 (Pilot Hole Drilling)를 통해 지층의 구조와 특성을 확인한다. 이 단계에서는 지층 샘플을 채취하는 등 시추된 구멍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질학적 로그를 작성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시추 (Main Drilling)로 석유가 있는 저류층까지 도달한다”며 시추 과정에서 드릴 머드를 사용하여 드릴 비트를 냉각시키고, 드릴링 파편을 제거하며, 구멍 벽을 지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챗GPT는 시추된 구멍에 강철 케이싱(강관)을 삽입하여 구멍 벽을 지지하고, 케이싱과 구멍 사이의 공간을 시멘트로 채워 안정성을 확보한다”며 이후 석유 생산을 시작하고, 생산량과 압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시추에 성공하더라도 평가정 시추를 거치기 때문에 매장량이 예상보다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시추공 하나에만 1,000억 이상 고비용이 드는 만큼 생산량을 고려한 경제성도 따져야 해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만약 순조롭게 개발된다는 가정 하에 에너지 자립부터 수출까지 이르는 건 약 2035년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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