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로젝트명 '대왕고래'…오는 11월부터 시추 탐사 나선다
입력 2024-06-04 07:18  | 수정 2024-06-04 07:27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념도.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시추 성공 가능성 20%…상당히 높은 확률
프로젝트명 '대왕고래'.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철통 보안을 위해 석유·가스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가스전 후보지에 붙인 이름입니다.


정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추 탐사에 나섭니다.

당국은 해저에 석유와 가스가 있을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알아보는 물리 탐사 과정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가스와 석유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상태입니다.

예상 매장 자원은 가스가 75%, 석유가 25%입니다.

실제 대량의 자원이 발견된다면 석유보다는 가스의 비중이 훨씬 높은 가스전의 형태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한국이 얕은 동해 대륙붕에서 개발했던 소규모 동해 가스전과 달리 이번에는 수면으로부터 1㎞ 이상 깊이 심해에 있는 유전을 개발해야 해 한번 탐사 시추공을 꽂을 때 1000억 원의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개발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최대한 기존의 물리 탐사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탐사를 효율적, 경제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해외 전문기관은 이번 탐사 시추 성공 가능성을 20%정도로 책정했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 확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심해 가스전 개발 계획을 수행하는 석유공사는 이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12월 '대왕고래'의 유망 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에서 시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탐사선과 투입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탐사 시추가 이뤄지면 석유·가스의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이 일차적으로 파악될 수 있기 때문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매장량에 따라 (개발) 비용은 달라지는데 내부적으로는 개발 비용도 어느 정도 범위로 예상하고,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며 "인접한 한국, 일본, 중국 3국이 터미널, 액화 설비 등 충분한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를 가진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적은 것도 유리한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