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상유가 경유로 둔갑…25개 주유소서 580억 원치 판매
입력 2024-06-03 19:02  | 수정 2024-06-03 20:13
【 앵커멘트 】
선박에 사용하는 해상유에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 가짜 경유를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전국 25개 주유소에서 580억 원 상당이 팔려나갔는데, 진짜 경유와 색깔이 같아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형사들이 격렬히 저항하는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수갑을 채웁니다.

또 다른 사무실에서는 한 남성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합니다.

- "불리한 진술 거부할 수 있고,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가짜 경유를 유통한 혐의로 총책인 제조 전문가와 전북지역 폭력조직원이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2021년 6월부터 13개월 동안 선박에 사용하는 해상유에 화학물질을 섞는 수법으로 가짜 경유를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일당들이 만든 가짜 경유입니다. 이렇게 진짜 경유와 색깔이 같다보니 소비자들이 육안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가짜 경유는 일당들이 직접 운영하는 전국 25개 주유소에서 4천200만 리터, 시가 580억 원 상당이 팔려나갔습니다.

해상유는 대형 선박 선장들이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김상득 /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구입한 해상유는 탱크로리 차량으로 이적한 이후에 이동하면서 일정 장소에 모여서 화학약품을 섞는 방법으로…. "

가짜 경유에서는 기준치의 32배에 달하는 318ppm의 황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29명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영상편집 : 이동민
화면제공 : 충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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