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쪼이고 댄스'가 저출생 대책? 누리꾼 ''공분'…이재명 "인간 능멸"
입력 2024-06-03 14:52  | 수정 2024-06-03 14:58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서울시의원 "자궁 건강하고 마음 건강하면 더 쉽게 임신"
누리꾼들 "괄약근 힘 없어서 저출산이겠나" 공분
이재명 "저출산 관련 여야정 협의체 구성 요청"
서울시의원이 괄약근에 힘을 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 출생 장려 댄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을 보면, '재미있고 신나게 따라 해요!! 쪼이고! 쪼이고! 서울시 시민건강 출생 장려 국민댄조(댄스+체조) 한마당'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고, 돌담길 앞에서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댄조'를 추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해당 행사는 지난해 11월 9일 국민의힘 소속 김용호 서울시의원이 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주최한 '맨발걷기와 국민댄조 운동을 통한 시민건강증진 활성화 정책포럼'에서 처음 발표됐습니다.

김용호 서울시의원은 "괄약근에 힘을 조이는 '케겔 운동'과 체조를 이용해 민간 차원에서 저출생을 극복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다 보면 결혼 후 더 쉽게 임신할 수 있다는 게 김 시의원의 주장입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저급하다", "괄약근 힘이 없어서 저출산이겠냐", "출산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분들만 추고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쪼이고 댄스' 캠페인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면서 "인간을 능멸하는 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는 여학생을 1년 조기입학 시키면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며 "진정한 대책인가.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결혼, 출산, 양육, 교육, 취업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신속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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