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우월주의 국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200년 만입니다.
어제(2일, 현지시간) 대선 직후 진행된 출구 조사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우파 중심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고 엘피난시에로와 에네마스(N+) 등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여론조사 기관 엔콜(Enkoll)의 출구 조사 결과, 셰인바움 후보가 약 58%의 득표율로 29%에 그친 갈베스 후보를 크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출구 조사(파라메트리아)에서도 유효표 기준 셰인바움 후보가 56%를 득표해, 30%의 갈베스 후보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셰인바움은 가부장적 '마초 문화권'이라는 평가받는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르게 됐습니다.
엘우니베르살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미국보다 멕시코가 더 빨리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이번 대선을 역사적인 선거로 평가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멕시코 내에서 '승부의 추가 일찍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여당 지지세 결집이 확연했습니다.
여당인 모레나 창당 멤버인 셰인바움 후보는 출마 전까지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2018∼2023년)을 지낸 엘리트 정치인입니다.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인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1995년 우남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위를 받은 첫 여성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전공을 살려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정치 시장에 발을 들였고, 이후 여성 최초로 2018년에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온건한 이민 정책 추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 공기업 강화 등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정부 정책 계승·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