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난민촌 또 포격 21명 사망…속 타는 미국 "레드라인 아냐"
입력 2024-05-29 19:01  | 수정 2024-05-29 19:50
【 앵커멘트 】
이스라엘군이 45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지 이틀 만에, 라파 서부의 또 다른 난민촌을 공격해 21명이 숨졌습니다.
두 난민촌 모두 이스라엘 측이 스스로 지정한 인도주의 구역이었는데요.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지상전에 나선 건 아니라면서도, 늘어나는 민간인 피해에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찢긴 천막 사이로 생필품이 나뒹굽니다.

▶ 인터뷰 : 푸아드 / 가자지구 라파 난민
- "천막 안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있었어요. 여성과 아이들 모두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부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안 돼, 라파 서부의 난민촌이 공격받아 최소 21명이 숨졌습니다.

이틀 전에는 라파 중서부의 다른 난민촌을 폭격해 45명이 숨졌는데, 이스라엘군은 라파 전역에 6개 여단을 투입해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격이 이뤄진 난민촌 두 곳 모두,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스라엘군을 피해 가자 최남단 라파로 내려온 난민들은 다시 칸 유니스 등 북쪽으로 피란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나드 / 가자지구 난민
-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냥 거리를 걷고 있어요."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드라인, 즉 대규모 지상전을 시작한 건 아니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정황상, 이스라엘군이 라파 중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돌입한 건 아닌 걸로 판단합니다."

군사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날수록 미국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이새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