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은은 김병주, 김용관의 2인전 'Ambiguous Parallax 모호한 시차'를 내일(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개최합니다. 두 작가는 다층적 시차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공간을 기하학적 조형 언어로 표현합니다.
김병주는 격자(grid) 형태의 부조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표현합니다. 레이저 커팅으로 정교하게 절단된 얇고 단단한 철 소재의 선들이 수직 수평의 격자 형태로 교차하며 투시와 원근감을 만들어내고 공간에 깊이감을 선사합니다.
벽에 걸린 입체 구조물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관람객은 작품과의 거리를 끊임없이 조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2차원과 3차원, 단일시점과 복수시점이 교차하며 보는 사람의 시지각적 체험과 실제성이 뒤틀립니다.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작품은 매 순간 새롭게 인지됩니다.
김용관, Parallax Viewport, 2024, acrylic on canvas, 28 x 28 cm (4pieces)
김병주의 입체 구조물은 김용관의 2차 평면 회화로 이어집니다. 흑백의 스트라이프 패턴들이 화면 전체를 구성하는 김용관의 '시차적 표시영역'은 등각 투상도로 본 '정육면체'라는 가정이 설정된 세계입니다. 투시가 적용되지 않고 그림자가 없는 평면회화의 특성이 관람객의 눈에 시지각적 환영을 만들어 냅니다.
김용관은 점, 선, 면, 도형, 패턴, 퍼즐, 탱그램, 테셀레이션, 입방체, 등각 투상도, 모듈, 추상, 반추상을 토대로 새로운 시공간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