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후 2주 아기 상괭이 자연에서 첫 포착…혼획 줄여야 멸종 방지
입력 2024-05-28 19:02  | 수정 2024-05-28 19:51
【 앵커멘트 】
멸종위기종 상괭이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초양도 인근에서 새끼를 낳아 키우는 생육활동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상괭이가 새끼를 낳아 키우기 적합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서식지 보호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끼 상괭이가 어미랑 함께 좌우로 헤엄치며 먹이를 찾고 물 위로 뛰어오릅니다.

생후 1~2주 동안만 나타나는 줄무늬인 배냇주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수족관이 아닌 자연에서 새끼 상괭이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국가보호종 상괭이의 중요한 서식지로 확인된 만큼 서식지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상괭이는 다른 고래와 달리 입이 뾰족하지 않는데다 둥글둥글한 얼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근 해안과 중국, 일본 등에 서식하고 있지만, 멸종 위험이 커 2016년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어망에 걸린 물고기를 먹으러 따라갔다가 그물에 갇혀 숨을 쉬지 못하고 폐사하는 것이 개체 수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괭이가 탈출할 수 있는 장치를 3년 전에 개발한 뒤 어민에게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보급 속도는 더딥니다.

▶ 인터뷰(☎) :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대표
- "어민들이 안 쓰는 이유가 어획량이 너무 많이 빠져나간다. 사용 의무화를 하되 그 어획량의 손실분에 대해서는 보상해 주는 방안으로…."

21대 국회에서 상괭이 탈출 장치 사용을 의무화하는 상괭이 보호법이 발의됐지만, 입법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내일(29일) 회기가 종료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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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동민
화면제공: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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