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변두리로 이사, 딸도 해외로 떠나며 공허함 쇼핑으로 채워
집안부터 주차장까지 가득 채운 택배 상자 영상, SNS서 화제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1년 동안 1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억 8,9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쇼핑으로 탕진해 화제입니다.집안부터 주차장까지 가득 채운 택배 상자 영상, SNS서 화제
상하이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이 여성은 1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중심지에서 변두리로 이사를 했고, 이때부터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이 주로 구매한 물품은 금, 영양제, 액세서리 등 가격은 비싸지만 생활 필수품은 아닌 것들이었습니다.
신선식품들도 종종 구매했지만, 먹지는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여성의 쇼핑에 집안 곳곳이 택배 상자로 가득 찼고, 먹지 않은 식품 등이 썩으면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불어나는 택배 박스에 이웃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져갔습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관리사무소에서 여성과 협의해 택배를 처분하려고 했지만, '나의 개인 자산'이라며 여성이 강력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측은 끈질기게 여성을 설득했고, 결국 총 36명의 자원봉사자가 여성의 물건 정리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여성의 집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택배 상자 영상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 등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이 심리적인 상실을 쇼핑 중독으로 해소하려는 '사재기 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여성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쇼핑에 중독되지 않은,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의 성격이 바뀌게 된 건 회사를 퇴직한 후 다른 친지들과 왕래가 끊기고 하나 뿐인 딸도 해외로 떠나면서부터입니다.
삶의 중심이 자녀에서부터 자기 자신으로 옮겨졌지만 긴 시간의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온라인 쇼핑에 빠지게 된 겁니다.
중국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를 보며 쇼핑하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이 여성은 집에서 혼자 라이브 방송을 즐겨 보며 시간을 보냈고, 쇼핑으로 허전함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