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천의 수치이자 치욕"…'김호중 소리길' 철거 민원 빗발쳐
입력 2024-05-27 09:59  | 수정 2024-05-27 09:59
사진 =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가수 김호중 씨가 구속되자 경북 김천시의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김천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김호중 음주운전의 길, 김호중 뺑소니의 길, 김호중 증거인멸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구하면서 "오히려 철거를 안 하면 관광지로서 큰 타격이 올 것"이라며 "소리길이 아니라 음주 뺑소니 길로 만들지 그랬냐"며 날 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또 다른 글 작성자도 같은 날 "음주에 뺑소니, 증거 인멸까지 더구나 학폭까지 한 사람 이름을 따서 계속 운영한다는 건 국민 한 사람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자라나는 내 자식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 김천시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대한 요구는 김 씨가 지난 24일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기 이전부터 나왔습니다.

지난 21일 '김호중 소리길' 철거 계획이 없다는 김천시 입장이 나오자 한 시민이 실소가 나왔다"며 "범죄자의 얼굴과 범죄자를 기념하는 길을 유지하자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느냐,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비판한 겁니다.

"범죄자 소리길이냐", "김천의 수치이자 치욕이다", "김호중 팬 눈치를 왜 그렇게 보느냐", "김호중과 같은 고향이라는 게 부끄럽다", "살기 좋은 김천이 범죄자의 도시로 낙인되는 것에 반대한다" 등 비판 글이 60여 개 올라왔습니다.

'김호중 소리길'은 김 씨가 트로트 가수로 유명세를 얻은 후 3년 전인 지난 2021년 김 씨의 모교 김천예고 일대에 설치됐는데, 사업비가 2억 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김 씨는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으며 경찰은 오늘(27일)부터 김 씨의 음주운전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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