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직 5월인데 '윙윙'…모기 습격에 편의점 방충제 매출↑
입력 2024-05-26 09:50  | 수정 2024-05-26 09:52
자료사진 = MBN
편의점 방충제 매출율, 남부지방 특히 높아
"기후 변화로 모기 활동 시기가 당겨져"

잦은 비와 이른 더위로 벌써 모기떼가 출몰하면서 방충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7∼23일 방충제 매출은 전주(10∼16일)보다 38.7%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하면 177.8% 급증한 겁니다.

지역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제주가 64.2%로 가장 높았고, 전남 54.8%, 경남 32.4%, 경북 31.8%, 전북 26.6% 등으로 남부지방이 특히 높았습니다.

중부지방의 경우 충청 24.3%, 강원 18.2%, 경기 15.9%, 서울 14.9% 등 이었습니다.


GS25에서도 같은 기간 방충제 매출이 직전 주 대비 55.2%, 지난달 동기 대비 151.3% 각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4% 늘어났습니다.

5월 중순에 이처럼 편의점 방충제 매출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잦은 봄비와 때 이른 더위로 모기 활동 시기가 일러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봄에 비가 자주 내린 데다 기온까지 상승하면서 유충이 서식할 환경이 빨리 조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달 채집기 1대당 평균 모기 개체수는 131.5로 지난달(9.6)의 13.7배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17.0)의 7.7배에 이르고, 지난해 가장 많았던 6월(93.0)보다도 많습니다.

이에 서울시 자치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은 포충기를 대량 확보하고 정화조 유충 제거 작업을 강화하는 등 방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CU를 비롯한 편의점들은 평균보다 3주 가량 앞당겨 지난 3월 말부터 방충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모기 퇴치·기피제는 물론 개미, 빈대, 바퀴벌레 등을 잡는 다양한 방충제를 매대에 비치했습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노지은 MD(상품기획자)는 "기후 변화로 모기 활동 시기가 매년 조금씩 앞당겨지면서 방충제 매출 증가 시점도 점차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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