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문' 고민정도 "종부세 폐지"…"민주당 역사에 가벼운 접근"
입력 2024-05-25 16:16  | 수정 2024-05-25 16:19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매일경제 DB
고민정 “언제까지 서민 정당만 표방…시즌2 만들어야”
“국민의힘에 어울려”·“즉시 탈당”…지지층 비판 쏟아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이어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알려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어제(24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종부세를 폐지했으면 좋겠다”며 종부세를 유지할 때 얻는 것과 폐지할 때 얻는 것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종부세로 인해 민주당이 집이 있고 부자인 사람을 공격하는 세력처럼 상징화됐다”며 집값이 많이 내려갔고 공시지가 변화도 있어 예전처럼 종부세를 내지 않을 것이고 폐지한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겠지만, 상징적 의미 변화는 매우 클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정권 재창출 실패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문 정부의 잘못만 따로 도려내서 본다면 아무래도 부동산이 컸다”며 언제까지 서민의 정당만을 표방할 것인가. 서민의 정당을 버리자는 뜻이 아니라 시즌 2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 민주당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매경DB

같은 날 최민희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정 의원의 종부세 폐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동산, 금융 등 자산불평등 심화를 막고 공정사회를 실현한다는 문구가 적힌 민주당 강령을 올렸습니다.

최 당선인은 오늘(25일) 고 의원 의견에 대한 반발이 아니다”라면서도 보수언론에 동화된 생각이 표출되면 민주당의 역사에 대한 가벼운 접근으로 여겨진다”고 적었습니다.

친명 성향 유튜버 김용민 씨도 고민정 같이 정치가 쉬운 사람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 종부세 폐지를 처음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후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실패를 경험한 것”이라며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 방침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곧바로 자세를 낮췄지만, 고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고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는 당원들 목소리에 제발 좀 귀를 기울여라” 국민의힘에 어울린다” 즉시 탈당하여 이념 맞는 당으로 가는 게 어떤가” 서민 뒤에 서지 말고 부자 앞에 서라”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종부세 폐지 주장과 관련해 아직 내부적 논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보도로만 접해 잘 모르겠다”며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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