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20억 주택 현금 매수한 30대 부자…'사전 증여' 택한 전통 부자
입력 2024-05-24 19:00  | 수정 2024-05-24 19:52
【 앵커멘트 】
국민소득 5만 달러, 인구 5천만, 세계 5대 강국을 향한 MBN '555' 기획 이어갑니다.
일반인들의 부자 만들기에 이어 오늘은 부자들의 재테크 방법은 무엇인지, 또 부자들의 자산관리 고민은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수 장윤정 씨 부부가 최근 서울 한남동 고급주택을 120억 원에 팔았는데, 그것을 전액 현금으로 산 사람은 1989년생, 30대 젊은 부자였습니다.

지난 2월 80억 원에 거래된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1992년생이 현금 약 70억 원을 들여 매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저금리 시기에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번 젊은 부자들은 최근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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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한 이철진 PB는 젊은 부자들이 고가 아파트를 현금 매수하는 경향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철진 / KB증권 더 퍼스트 반포 WM지점장
- "대출을 예전에는 많이 일으켜서 돈을 벌었지만, 지키는 단계에서는 이제 '대출은 필요 없다 현금으로 내 집을 사겠다' 이런 식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많은 젊은 부자들은 안전 자산 선호보다는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크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철진 / KB증권 더 퍼스트 반포 WM지점장
- "전통적인 부자들보다는 조금 더 리스크를 안고, 또 정보가 빠르기 때문에 이분들은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조각 투자를 한다거나 아니면 코인은 여전히 투자를 하시는 것 같고요."

공통점은 부동산이든, 안전자산이든 한 곳에 집중하기보다는 분산 투자를 기본적으로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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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업 경영을 통해 부를 축적한 전통적인 부자들은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최근 일부 부자들 사이에서 은행에 유언과 상속 집행을 맡겨 법적 분쟁 없이 재산을 물려주는 '유언대용신탁'이 인기입니다.

실제로 4년 만에 5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수탁 잔액이 3배 넘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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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VIP 1천여 명을 관리한 이은정 PB는 요즘같이 인플레이션이 심할수록 부자들은 '사전 증여'를 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정 / 하나은행 WM본부장
- "나중에 자산 가치가 올랐을 때 지금 증여하는 가격으로 세금이나 이런 걸 내시기 때문에, 현재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재산 중에서 가장 가치가 빨리 올라갈 것 같은 거를 비교해서…."

절세를 위해 증여 형태를 꼼꼼하게 따지는 것도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이은정 / 하나은행 WM본부장
- "손자와 며느님 또는 사위, 딸 이렇게 나누어서 증여하는 걸 가장 기초적인 플랜으로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가족 법인 형태로 증여하는 게 더 유리하다면 그런 것들을 모두 비교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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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재테크를 전부 따라하기는 어려워도, 비슷한 습관을 가질 수는 있겠죠.

PB들은 이들이 '시간을 엄수한다', '겸손하다', '남의 말을 경청한다' 등 어떻게 보면 당연한 공통점을 뽑았습니다.

이런 사소한 습관부터 지켜나가면 자연스럽게 부도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요?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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