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서비스 종료된 공공 배달앱 홍보
부산시설공단이 서비스가 종료된 부산시의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설공단은 '꾀끼깡꼴끈'이란 정체를 알 수 없는 문구의 조형물을 설치해 부산시 산하기관이 시장에게 과잉 충성했다는 비난과 조롱을 받은 곳입니다.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인 화면에 부산시의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동백통'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동백통에서 동백전으로 주문하면 추가 5% 적립'이란 문구가 적힌 화면을 누르면 해당 인터넷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공공 배달앱인 동백통은 지난 15일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홍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한 한 시민은 "황당한 조형물을 설치한 곳이라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봤는데, 서비스가 종료된 공공 배달 앱 화면을 홍보하고 있었다"며 "시장에게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시민을 먼저 생각하라"고 비난했습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시책 홍보를 위한 것이었는데, 서비스가 종료된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대연터널 입구
한편,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21일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꾀, 끼, 깡, 꼴, 끈' 글자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이 구조물은 시설공단의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하나로 예산 9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이 문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언급한 것과 같아 시설공단의 과잉 충성 의혹마저 일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전국적인 비난과 조롱을 받자 부산시설공단은 해당 구조물을 일단 천막으로 가리고,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 안진우기자 tgar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