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민화작가 김경희, 달항아리 속에서 꽃피우는 행복을 말하다
입력 2024-05-24 14:20  | 수정 2024-05-24 14:24
김경희 민화 작가가 澹_담 91×91㎝×2, 2023 작품과 함께 서 있다.
달항아리 (Movement) 시리즈 민화의 현대적 재해석
“내면의 힘 키우는 마음의 그릇…새 에너지 생성”
설화수 아트워크·동화약품 활명 헤리티지에디션 진행

18세기 조선시대 문화 번성기에 만들어진 달항아리가 캔버스 위에 빚어졌습니다. 오방색을 본으로 각각의 의미를 담고, 민족 정서에 면면히 흐르는 독특한 조형적 특징이 색다른 느낌을 전합니다.

김경희 민화 작가는 행복의 추구, 길상, 벽사의 염원을 담은 항아리를 현대적 미감을 바탕으로 표현한 ‘달항아리(Movement)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공예를 전공한 그는 무엇인가를 담는다는 실용적 쓰임을 가지고 있는 기(器)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민화의 책가도에 그려진 화병도를 발견하고 항아리의 조형적인 형태를 평면으로 표현하며 회화 작업의 정도에 들어섰습니다.

김 작가는 달항아리에 대해 나란 존재에 대한 깊은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우리는 삶에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철학적인 탐구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해 나간다”며 달항아리는 내면의 힘을 키우고 또 채워 나가는 마음의 그릇을 의미하며 더불어 생명 에너지의 근원인 심장의 의미를 부여했다.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해 내는 능동적인 대상으로서 계속 변화를 거듭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달항아리 심원 深園 30×30㎝, 2022

달항아리 ‘심원-은은한 빛은 오묘하고 신비로운 살굿빛 달항아리가 갈수록 투명해지더니, 두 겹 세 겹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중력을 거슬러 떠오르는 모습으로, 화면 중심에 자리 잡고 온전하게 보였던 달항아리가 마치 스스로 갇혀 있는 화면의 틀을 깨고 자유롭게 날아갑니다.

김 작가는 한걸음 물러서서 인연의 집착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 철학적인 깨달음이 달항아리의 모습으로 투영되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고유한 전통적 특징을 지닌 그림에서 시작해 이제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형식의 회화로 나아가며 작가로서의 성숙기를 맞이했습니다.

설화수 봉황리미티드 콜렉션 33×122㎝, 2018

김 작가는 민화 아트워크 작업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동화약품 활명 헤리티지에디션, 코웨이 올빚 민화아트워크 십장생패키지 등의 작업으로 민화의 아름다움을 재해석 해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통의 채색 기법과 전통 민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여러 문화를 조화롭게 그려내며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있습니다. 김 작가는 정밀하고 감성적인 문양은 과거의 사회적 배경과 삶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기도 한다”며 마치 화병 속에 담긴 사랑이라는 자양분으로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듯 우리의 삶이 더욱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펼쳐본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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