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모든 치료비 지원하겠다"…대통령 "철저 조사"
멕시코 차기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대선후보 정치유세 중 무대가 무너지면서 9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주에서 열린 시민운동당 유세 진행 도중 조명등을 설치한 대형 무대 시설이 갑작스러운 돌풍에 붕괴됐습니다.
이 사고로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당시 무대 위에 있던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시민운동당 대선 후보 등을 포함해 12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상자 숫자가 전날보다 늘어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는 장례비와 치료비 등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엘 가르시아(36)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유족과 부상자, 그 가족은 단 1페소도 쓰지 않게 할 것"이라며 "장례비와 수술비, 재활 치료비, 휠체어나 지팡이 구입비 등을 위한 재원을 편성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정부 SNS를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유족이 비극을 극복하고 부상자가 다시 일어설 때까지 최소한의 비용을 부담하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의 심리 치료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또 부모를 잃은 미성년자에게는 장학금 지급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주정부는 덧붙였습니다.
강풍에 무너진 무대 /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 치러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고와 관련, 시민운동당은 남은 유세 기간 대규모 정치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무대 위에 있다가 무너지는 시설물을 가까스로 피한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시민운동당 대선 후보도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시민운동당 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다 뜻을 접었던 가르시아 주지사는 "어떤 경로로도 돌풍이나 강풍에 대한 예보가 나오진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강풍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붕괴가) 너무 빨리 일어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산페드로 가르사 가르시아 시장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가 참석하는 1만 명 규모 정치 행사였던 만큼 행사장 관리는 평소보다 더 철저히 진행했다"며 "무대 시설 역시 모든 프로토콜에 따라 설치됐고, 정상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인 밀레니오는 보도했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고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멕시코에선 다음 달 2일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집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