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주한 '이 팀장' 5개월 만에 덜미
입력 2024-05-23 19:00  | 수정 2024-05-23 19:25
【 앵커멘트 】
지난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큰 파장이 일었었죠.
그런데 이 낙서를 한 10대들의 배후였던 일명 '이 팀장'이 5개월 동안 이뤄진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후드를 쓴 한 남성이 스프레이로 담장에 글씨를 쓰더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듯 포즈를 취합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10대 임 모 군은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낙서를 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군
- "문화재 훼손이라는 거 전혀 몰랐나요?"
= "…."

국립고궁박물관 쪽문과 서울경찰청 동문 담벼락에도 같은 내용의 낙서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를 사주한 배후인 '이 팀장'을 추적해왔습니다.

수사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경찰은 30대 남성 A 씨를 붙잡았습니다.


A 씨는 텔레그램으로 임 모 군과 여자친구에게 "낙서를 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사이트 홍보를 위해 낙서를 직접 지시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범행을 실행한 임 군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낙서 구역은 물론 구체적인 이동 경로까지 정해줬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지시했지만, 임 군이 주변에 경찰이 많다며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이트를 함께 운영한공범에 대한 수사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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