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탈당 당원 향한 편지 적기도
최근 '추미애 당선인 탈락'이라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한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당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포기하고 탈당할 게 아니라 당의 주인으로서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 차 경남 김해로 향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틀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에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실망감이 생겨났다. 현재 2만 명 넘게 탈당했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에 탈당하신 분들 중에는 수십 년간 민주당원 활동을 해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당 지역조직의 고문급 40년 당원 이런 분들이었다. 왜 우리 뜻을 존중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제기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제 몫이기도, 당 지도부 몫이기도, 우원식 후보 몫이기도 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변모시키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곧 탈당 당원들을 향한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오늘 방송이 늦어졌는데 사실 탈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느라 늦었다. 탈당하는 당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포기하면 끝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떠날 결심을 한 오랜 동지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탈당자 총수가 2만 명을 넘어서는 것도 문제지만 탈당자 중에는 민주당과 함께 수십년 풍파를 견뎌오신 백전노장들이 많아 당혹스럽다"며 "그러나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포기하고 탈당할 것이 아니라 당의 주인으로서 회초리를 들어 민주주의를 위한 여러분의 도구로 바꿔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1980년 광주 항쟁, 지난 2016년 촛불 집회 등을 언급하며 "우리에게는 위기 때마다 역사를 진보하게 하는 ‘위대한 DNA가 있다"며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같던 이번 총선에서 야당 최초의 그것도 압도적인 과반 의석을 달성한 것도 살아 움직이는 우리 250만 민주당원 덕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대리인이 주권자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배신감이 컸을 거라고 달래며 "'대리인인 정치인들이 주권자의 뜻을 늘 반영하고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을 제대로 구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당 운영, 당 내 선거, 공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 강화하고, 당원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당원국 설치 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당이 휘둘리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선 "그들의 목소리를 ‘일부라 치부할 수 없다. 대리인이 주권자의 의사를 제대로 듣는다는 신뢰가 회복된다면, 굳이 목소리 높이고 과격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역사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며 "모래만 모으면 모래더미에 불과하지만 자갈 시멘트 물을 합치면 콘크리트가 되는 다름와 포용의 가치를 생각하자"고 '원팀'을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