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ook] 일본을 강타한 신출귀몰한 부동산 사기꾼들…도서 『도쿄 사기꾼들』外
입력 2024-05-23 16:20 
신조 고 지음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펴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악덕 부동산 업계를 묘사한 데뷔작으로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신조 고의 신작 소설이 출간됐다.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작가는 마약, 사기, 다단계 등 무자비한 악당들만을 다루는 소설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있다.
일본을 강타한 신출귀몰한 부동산 사기꾼들
『도쿄 사기꾼들』
작가는 폭행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리다 폭력 서클을 탈퇴한 후 독하게 공부해 게이오대에 입학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작가는, 신작에서 타인의 부동산을 이용하여 돈을 가로채는 사기꾼 집단, 이른바 ‘지면사(地面師, 일본어 지멘시)들의 조직적인 범행을 끈질기게 취재해 탄탄한 사실성으로 무장한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완성했다. 이 소설은 2017년 일어난 세키스이 하우스 사건(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한 토지 거래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작가는 현장을 끈질기게 취재해 이들의 범행을 소설로 되살려냈다. 죄책감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일행의 수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서류나 인감 등을 3D 프린터를 사용해 위조하고 IC칩을 내장시키는 수법을 사용한다.
부동산 사기 계획을 지휘하는 지면사, 정보를 수집하고 타깃을 물색하는 도면사, 소유자를 사칭할 배우를 고르고 교육시키는 수배사, 서류와 인감을 만드는 위조범과 돈을 세탁하는 전문가까지 합류한 사기집단은 범죄영화 ‘오션스11을 연상시킨다.
인공지능 앱으로 자기 계발하는 법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마크 코켈버그 지음 / 연아람 옮김 / 민음사 펴냄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쏟아지는 지식과 기술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면? 우리가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방향성 자체가 잘못 설정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 최신 기술과 관련된 담론을 이끌며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기술철학자 마크 코켈버그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AI 시대에 자기 계발의 의미를 묻는다. 이 책은 기술 발달로 무한히 확장하는 자기 계발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강박적인 자기 계발 문화를 탈피하는 새로운 시각을 모색한다. 자신을 더 이해하고 성장하고 싶은 모든 독자를 위한 ‘메타 자기 계발서라 하겠다.
기술은 분명 자기 계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달리기 앱이 없다면 정확히 얼마나 뛰었는지 알려주고 정신 건강 앱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정확히 얼마나 우울하거나 불안한지 알려주는 시대가 됐다. 저자는 AI와 데이터과학은 이런 인식을 생성하고 분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면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를 나를 발전시키는 도구로 쓰자”고 조언한다.
[ 김슬기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1호(24.5.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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