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왕의 DNA" 교육부 사무관, 정직 3개월 처분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내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교육부 사무관이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오늘(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최근 교육부 5급 사무관 A 씨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통보했습니다.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뉘며, 5급 이상 공무원의 징계는 사혁신처 중앙징계위가 심의·의결합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A 씨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A 씨는 2022년 10월 초등학생이었던 자녀의 담임 B 씨를 경찰서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고, 학교에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담임 교사가 C 씨로 교체됐는데 A 씨는 C 씨가 부임한 직후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 "하지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A 씨는 사과문을 통해 "'왕의 DNA'라는 표현은 아동 치료기관 자료의 일부"라며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간 기관에서 준 자료를 전달한 것이 선생님께 상처가 됐을 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교육부에서 6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씨는 지난해 초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대전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논란 직후 직위해제됐습니다.

앞서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한 B 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A 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