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상영된 '어프렌티스'…전처와의 성관계 장면 나와
트럼프 측, 법적 대응 예고…"쓰레기, 악의적인 명예훼손"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화제입니다.트럼프 측, 법적 대응 예고…"쓰레기, 악의적인 명예훼손"
현지시각 20일 칸에서 처음 공개된 '어프렌티스'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부동산 거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도 담겼는데, 이는 1990년 이바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제기됐던 실제 주장을 각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이바나는 198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바닥으로 밀친 뒤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으며 강제로 성관계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다만, 1993년 성명을 통해 "부부 관계를 맺으면서 공격 받는 느낌이 들어 '강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것이 형사상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성폭행 당했다는 주장을 번복했습니다.
영화 '어프렌티스'를 연출한 이란계 덴마크 감독 알리 압바시. / 로이터 = 연합뉴스
이 영화를 연출한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는 성폭행 장면을 넣은 이유에 대해 "(트럼프가) 조금씩 자신을 여러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게 하는지 보여준다"며 "그와 매우 가까운 사람인 이바나와의 관계는 당연히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칸 영화제 관객들은 이 영화가 끝난 후 약 8분간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화 내용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AF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날 영화 '어프렌티스'를 두고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들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이자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가짜 영화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