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김호중 발뺌부터 시인까지…열흘간의 진실공방
입력 2024-05-20 19:00  | 수정 2024-05-20 19:27
【 앵커멘트 】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 뺑소니' 의혹을 둘러싼 열흘간의 진실공방과 향후 수사 전망까지 사회부 안정모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안 기자, 안 기자는 김호중 씨의 '음주 뺑소니' 사실을 언론사 처음으로 단독 보도했었잖아요.
김 씨는 줄곧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완강히 버텨왔는데 왜 열흘 만에 인정을 한 걸까요?

【 기자 】
네, 김 씨가 사고 전 음주를 한 것 같다는 국과수 소견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소견이 나온 뒤에 소속사에서도 비난 여론이 점점 더 거세지는 것을 의식해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또 사고가 났던 9일, 김 씨와 술자리에 동행한 연예인들이 경찰 조사를 받은 점도 김 씨가 부담을 느낄 만한 대목인데요.

동석자로 유명 래퍼 등 연예인이 참석했고, 이들이 공인인 만큼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거짓 진술을 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동안 김호중 씨는 음주 정황이 하나, 둘 나오는 상황에서도 공연을 강행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는데요. 대체 왜 그랬을까요?

【 기자 】
네, 김호중 씨는 어제 창원 콘서트까지 모두 4개의 콘서트를 소화했습니다.


사고 후 강행한 고양과 창원 콘서트에서 47억 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요계는 김 씨 측이 이처럼 막대한 공연 수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공연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반면, 공연이 취소됐을 경우 티켓 환불과 계약 위약금 등을 고려하면 수십억 원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 질문3 】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 기자 】
김 씨가 술을 마신 사실 자체는 인정한 만큼, 이제는 술을 마신 행위와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깐 언급됐지만 경찰은 사고 당시 음주량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데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서 종합적인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할 방침입니다.


【 질문3-1 】
위드마크 공식, 생소하신 분들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술을 마신 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면 아무래도 음주 직후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게 될 텐데요.

위드마크 공식에 사고 후경과된 시간과 운전자가 섭취한 알코올 종류와 양 등을 대입해 사고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추정하는 기법입니다.

【 질문3-2 】
그런데 위드마크 공식으로 나온 수치가 음주 운전을 입증하는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 기자 】
이번 김호중 씨의 사례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설명인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철홍 / 변호사
-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음주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김 씨의 진술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여지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김 씨가 소주 3병을 마셨다고 하더라도 "소주 2잔만 마셨다"고 진술할 경우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질문4 】
마지막으로 경찰이 김호중 씨에 대한 구속 수사도 고려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경찰은 당사자인 김호중 씨를 비롯해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등을 상대로 구속영장 신청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요.

김 씨가 자신의 음주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법원에서도 이미 경찰이 관련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본다면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낮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안정모 기자 an.jeongm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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