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언제나 '전체' 생각해야"…추미애 탈락 의식했나
입력 2024-05-19 16:15  | 수정 2024-05-19 16:1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오늘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행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장 선거 '추미애 탈락' 후폭풍 염두에 둔 것
"생각 달라도 하나의 목표 위해 나아가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19일) "최근 당에 대해 섭섭해하는 당원들이나 아파하는 당원들이 꽤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서로 생각이 맞지 않더라도 하나의 거대한 목표를 위해 작은 차이를 이겨내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최근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이 대표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하고, 일부 강성 당원들이 반발하며 탈당 의사까지 내비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엔 치열하게 논쟁하고 책임을 묻고 서로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의 의견을 '틀린 것'이라고 단정하고 외면하면 그대로 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을) 혼내기 위해 탈당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비를 끊으시라. 탈당하면 다시 복당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웃으며 말한 뒤 "이런 때일수록 '내가 (당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다만 "우리는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고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운영에 있어 당원들의 목소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공천혁명을 통해 선거혁명을 이뤄냈다. 이는 당원의 힘으로 가능했다"며 "당원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의 권한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지금은 많이 후퇴해 세계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년 전까지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며 "앞으로 지방선거, 다음 대선 등을 거치며 이 나라는 국민이 진정 주인으로 대접받는 나라로 바뀔 것이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이 변화의 첫 꼭짓점에 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의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들 역시 "(추 후보를 찍지 않은) 의원들을 색출하자는 글을 올리거나, 탈당하겠다는 글을 올리는 회원의 경우 제재를 하겠다"는 취지의 공지글을 올렸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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