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능가하는 건강 특효약이 있다. ‘춤이다. 춤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 운동으로, 근육 발달을 돕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며, 산소를 다량 공급해 심폐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러니 부끄러움도 부담스러움도 내려놓고, 일단 리듬에 몸을 맡겨 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춤으로 건강하게
치매 예방에는 걷기와 스트레칭보다 춤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팀은 인지 기능과 건강 상태가 양호한 60~70대 참가자 17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의 그룹에 빨리 걷기와 스트레칭, 포크댄스를 시켰다. 주 3회 1시간씩 6개월 동안 미션을 수행한 뒤 뇌를 검사했는데, 걷기와 스트레칭을 한 그룹은 뇌 백질 크기가 줄어든 반면 포크댄스를 춘 그룹은 뇌 백질이 두터워졌다.뇌 백질은 정보 처리 속도를 담당한다. 춤을 추려면 안무를 기억해야 하고, 음악과 파트너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면서 적응력과 집중력이 높아진다. 또 동작 하나를 위해 수많은 근육을 동원하면서 뇌 신경 네트워크가 활발해져 뇌를 재생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 언스플래시)
춤이 신체 건강을 도모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률을 낮춘다.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박수가 높아져 심장이 튼튼해진다. 호주의 연구에 따르면 춤을 춘 이들이 빨리 걷기를 한 이들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율이 21%까지 낮아졌다.또 춤은 부상 위험을 낮춘다.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하체를 단련해 백근(白筋)을 튼튼히 하기 때문이다. 백근은 엉덩이와 종아리에 주로 분포한 근육으로 순발력을 관장한다. 춤은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에도 그만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은 몸의 좌우를 주로 움직이는 반면, 춤은 상하좌우를 모두 움직이면서 전신 근육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신체 균형을 맞추어 전신의 힘을 향상시킬 수 있다.
TIP
스웨덴 연구팀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가진 13~18세 소녀 1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8개월간 주 2회 춤을 배우게 했다. 그 결과, 춤을 춘 그룹의 자존감이 향상되었다. 이들은 직접 안무를 만들고 함께 춤을 추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주인 의식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춤은 몸을 움직임으로써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만족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스웨덴 연구팀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가진 13~18세 소녀 1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8개월간 주 2회 춤을 배우게 했다. 그 결과, 춤을 춘 그룹의 자존감이 향상되었다. 이들은 직접 안무를 만들고 함께 춤을 추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주인 의식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춤은 몸을 움직임으로써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만족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0호(24.5.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