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슬로바키아 총리, 악수하는데 '탕탕탕' 피격…용의자 71살 작가
입력 2024-05-16 19:02  | 수정 2024-05-16 19:43
【 앵커멘트 】
친러시아 성향의 슬로바키아 총리가 괴한의 총에 맞아 4시간 가까이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정부 정책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총리와 악수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총을 쐈습니다.
송주영 기자 보도합니다.


【 기자 】
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악수합니다.

이때 흰색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갑자기 총구를 겨눕니다.

다섯 발의 총성이 울리고 경호원들이 황급히 총격범을 제압합니다.

사건은 현지시각 15일 슬로바키아 외곽 핸들로바에서 열린 각료회의 직후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루비카 발코바 / 목격자
- "총성을 들었어요. 폭죽을 땅에 던진 것처럼 한 발 한 발 빠르게 울려 퍼졌습니다."

쓰러진 피초 총리는 급히 차로 옮겨진 뒤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복부와 가슴 등에 3발 이상을 맞은 피초 총리는 4시간 가까이 응급 수술을 받은 끝에 위독한 상황은 벗어났습니다.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여론에 힘입어 세 번째 총리에 당선된 인물입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기도로 규정하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부총리
- "피초 총리 피격은 정치적 공격입니다."

실제로 71세인 용의자는 체포된 이후 범행 동기로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용의자
- "나는 정부 정책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총리 피격을 결심하게 된 이유입니까?) 슬로바키아 공영방송은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3권의 시집을 출간한 용의자는 '폭력 반대 운동'이란 정치 단체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러시아의 전쟁에 비판적입니다.

전 세계가 정치적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피초 총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임주령·심유민
출처 : X @MaajidNawaz, BrunellaCapi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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