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마셨네, 돈 내 놔"…공갈단 먹잇감 된 '음주운전자'
입력 2024-05-16 19:01  | 수정 2024-05-16 19:32
【 앵커멘트 】
유흥가에서 술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을 뒤쫓아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자가 돈을 주지 않으면 10대들에게 폭력을 청부하기도 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행하는 차량 뒤를 흰색 차량이 따라옵니다.

잠시 후 속도를 내 앞차에 가까이 붙더니 갓길에 세우라고 합니다.

멈춰선 차량이 출발하려 하자 이번엔 앞을 막아섭니다.

흰색 차량 운전자는 음주 차량을 미행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뒤 돈을 요구하는 공갈범이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공갈 피해자
- "그날 막걸리 한 병 반 정도 먹은 거 같아요. 돈 한 1천만 원 요구하더라고요."

20대 김 모 씨 일당은 이런 식으로 음주운전자 7명에게 모두 6천9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들은 유흥가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사람이 차에 타는지를 확인하는 물색조와 음주 차량을 따라가는 추격조로 나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음주운전자가 약속한 돈을 주지 않으면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성민 / 전북 완산경찰서 형사과장
- "10대들에게 집단 폭행을 가하도록 청부 폭력을 지시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협박을 견디다 못해 경찰에 자진신고한 음주운전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공갈 피해자
- "(음주운전을) 덮으려고 했는데 자꾸 전화 와서 금품을 요구하니까…."

경찰은 김 씨 일당 5명을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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